[시/단상]비안도의 굴 따는 할머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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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안도의 굴 따는 할머니 - 첨부이미지 1

비안도 굴 따는 할머니

​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이생진

​​

​

바다의 슬픔은 여자에게 더 많이 내린다

비안도에서 태어나 비안도에서 갈 사람

결혼해서 아들 하나 생기자 남편 잃고

끌어가대요 물이 끌어가대요

​아들 자라 결혼해서 삼 남매 낳고 살 만한 때

아들도 끌어가대요

​

지금은 며느리하고 살죠

그 며느리 고마워도 고맙다 소리 못하고

손자 셋을 혼자 키우며 살아준 며느리

​그 며느리에게 무슨 말을 합니까

내 나이 일흔다섯 늘 이 밭에서 굴 따며 살았죠

그래도 이날 이때 감기 한 번 안 앓았어요

이젠 다 갔네요 그것도 세월이라고 다 갔네요

앓지 않고 살면 무엇합니까 다 간걸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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