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시/단상]사랑의 시 Part4

시인의마을|
127
공감 0
https://www.humorin.kr/board/364

사랑의 시 Part4 - 첨부이미지 1

김인욱, 사랑의 물리학

질량의 크기는 부피와 비례하지 않는다

제비꽃같이 조그마한 그 계집애가

꽃잎같이 하늘거리는 그 계집애가

지구보다 더 큰 질량으로 나를 끌어당긴다

순간, 나는

뉴턴의 사과처럼

사정없이 그녀에게로 굴러 떨어졌다

첫사랑이었다

 

사랑의 시 Part4 - 첨부이미지 2

나태주, 개양귀비

생각은 언제나 빠르고

각성은 언제나 느려

그렇게 하루나 이틀

가슴에 핏물이 고여

흔들리는 마음 자주

너에게 들키고

너에게로 향하는 눈빛 자주

사람들한테도 들킨다

 

사랑의 시 Part4 - 첨부이미지 3

류시화, 소금인형

바다의 깊이를 재기 위해

바다로 내려간

소금인형처럼

당신의 깊이를 재기 위해

당신의 피 속으로

뛰어든

나는 소금인형처럼

흔적도 없이

녹아버렸네

 

사랑의 시 Part4 - 첨부이미지 4

한옥순, 꽃이 피면 너를 잊겠다

꽃이 피면

나는

너를

잊어야겠다

청춘의 빛으로 물든 꽃을 보면서

젊은 날 내 흰 치맛자락에

치자꽃빛 물들이던 너를

기어이 잊어내고야 말겠다

사방천지 흐드러진 꽃에게

내 혼을 던져줄 수 있다면

그때엔

너를 잊을 수 있지 않겠느냐

모진 겨울 다 이겨냈는데

모진 네 생각쯤이야

다시 못 이기겠느냐

못 이겨내겠느냐 말이다

꽃이 피면,

꽃을 꺾어 놀다보면

너도 나를

나도 너를 반쯤이야 잊어가질 않겠느냐

청춘아, 붉디붉던 내 청춘아

 

사랑의 시 Part4 - 첨부이미지 5

신해욱, 느린 여름

맑고도 무거운 날이었다

그는 쓱 웃으며

나의 한쪽 어깨를 지웠다

햇빛이 나를 힘주어 눌렀고

그를 벗어나는 자세로만 나는

그에게로 기울 수 있었다

이런 식의 시간이란

이제 다시 없을 것이다

내가 먼저 움직이고 싶었지만

그는 모든 것을 알고 있어

쓱 웃으며 나를

나의 의미를 미리 지워버렸다

댓글 0

로그인이 필요합니다.
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
시인의마을
26-05-10
130
0
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
시인의마을
26-05-10
131
0
사랑의 시 Part4
시인의마을
26-05-10
128
0
사랑의 시 Part3
시인의마을
26-05-10
125
0
사랑의 시 Part2
시인의마을
26-05-10
116
0
사랑의 시 Part1
시인의마을
26-05-10
249
2
70~80년대 서울풍경[2]
아티스트킴
26-05-06
480
34
1956~1963년의 서울 모습
아티스트킴
26-05-06
457
33
70년대 풍경
아티스트킴
26-05-06
422
13
역사 속 스타들이 남긴 사진
아티스트킴
26-05-06
450
13
맥도날드 소련 1호점[2]
아티스트킴
26-05-06
497
30
세계의 진귀한 사진들
아티스트킴
26-05-06
453
34
그때 그시절[5]
아티스트킴
26-05-06
385
34
독일인이 찍은 1906.1907년 조선
아티스트킴
26-05-06
244
2
골목길 그 아스라한 추억[3]
아티스트킴
26-05-06
1372
30
역사속 희귀사진 모음[1]
아티스트킴
26-05-06
316
12
한국 현대사속의 풍경들
아티스트킴
26-05-06
293
13
역사속 희귀 사진[1]
아티스트킴
26-05-06
365
33